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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8회 작성일 22-02-13 16:30

본문

 

걸어가는 나무들
가지마다

지폐를 무성히 맺기 위해
스펙을 꽃처럼 피우기 위해
오늘도 휘청휘청 걸어가요
나무와 나무 사이 점점 멀어져 가고
응달마저 사라져 가요

나는 늘 어디에 뿌리내릴지 몰라

이곳저곳 다녔어요.
선인장처럼 가시만 키우고
장미처럼 숨기며 살았지요.

새 한 마리 쉬어 본 적 없고 땡볕 그늘 한번 만든 적 없어요

마지막으로 향하는 계절

땔감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영원이라는 단어 사전에 있네요.
찰나를 심어 영원을 얻을 수 있는 것
믿음 사랑 소망, 사랑이 영원하다 하네요

멍들기 쉬운 사랑

콧방귀 맞는 사랑

미친 척하며 살지요
시린 계절일 수록

난방기 하나쯤 내 안에 설치되어야
나 자신은 따뜻해지니
저도 다 계산을 하거든요  

저도 이기적인 사람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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