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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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83회 작성일 22-02-14 15:37본문
우체통
/ 나싱그리
나의 먹거리는 편지였다
어쩔 수 없이 과식하는 날이 많았다
대개는 일상의 안부를 묻는 편지
가끔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소식으로
눈물이 묻어나는 편지
꽃봉오리 갓 입술을 내미는
풋사랑의 편지에
꽃향기를 바람에 싣고
먼길 떠나는 진한 사랑의 편지까지
기쁨과 슬픔과 사랑을 먹고 살았다
요즘엔 멀어진 사람들의 소식이 그립다
서로의 마음을 필사하여 교환하는
사람들의 손글씨가 그립다
내 마음에 새봄이 찾아오는 날
그동안 얼었던 마음을 녹이고
그리움을 먹고 사는
빨간 우체통이 되어 살고 싶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감상하면서 편지를 자주하던 추억이 나네요.
우체통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 봤어요.
곳곳에 아름다운 표현이 넘 좋았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나싱그리 시인님.
나싱그리님의 댓글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시 계속 올려 주셔서
창방을 빛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