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 > 창작시의 향기

아이러니* 

- 비수

일 푼의 깜냥도 아닌 작자가 제 꼬락서니에

눈 어둔 권력이 어쩌고저쩌고하더니

아이러니 왜 이러니 죽 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 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도무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후렴구인 양 되풀이하며

마구 떠들어대더니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던 이 작자가 왜 이리 추잡하게 변이했을까

마이클 잭슨의 뒤꿈치 그 그림자조차 감히 밟지 못할 이 인간이

그의 영혼을 소환하며 추하다고 빈정대고 있으니

환장한 놈, 스스로에게 빗대는 건가

작금의 염병에 걸려 지랄하는 건가

아무리 봐도 치환置換의 체본인 데도

치환이 아니라 벅벅 우기고 있으니

시체처럼 느끼는 대로 느끼라며

노래는 그냥 노래라며

지천명을 넘어 이순이 가까운데도

이 사람아 도대체 왜 이러니

참말로 아이러니하구나

꺼져라! 이놈의 기회주의자여!

이 더러운 표현의 자유여!

말도 안 되는 민주주의여!

제발 꺼져라!

* 안치환의 노랫말 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