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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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1회 작성일 22-02-15 20:00본문
사랑2/ 미소..
한 겨울에 바람이 문을 두드려요
꽃이 바람무늬 동상을 입었지요
다음해도 그 다음 해에도...
올해도 꽃은 속도 없이 쫓아나가
회오리치고 비 자국처럼 쓸고 지나간 무늬를 입었어요
꽃은 흉터에 스민 성찰로 당신을 바라봐요
먼 산처럼
그 너머 가본 적 없는 두려운 이질감 같은
내 의심에서 온, 말 못할 소문이 귓가에서 윙윙거리고
풀리지 않는 발걸음은 푯대를 잃고 털썩 주저앉습니다
심장은 비명의 깊이만큼 굳게 문을 닫고
당신을 저 밑바닥 가장 어두운 곳으로 지웁니다
삐져나올 때마다 여미어 잊었습니다
숨이 찹니다
더 누를 수 없는 농축된 서글픔
심장은 바람의 날에 다시 베일지라도
흉터에 담금질 된 가죽 한장 걸치고 스스로 문을 엽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바람 속으로 걸어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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