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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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시화분
비가 지나간 자리마다 생기는 안경
가지에
알알이 걸리는 안경알은
겨우 견뎌낸 목련에게
그윽하게 생 너머까지 바라보게 한다
폭우는
눈이 메마른 사람에겐
도수 높은 눈물방울 끼워 준다
굴절된 생각
내 눈 속 들보도 보게 하는 선명한 알
대로를 달리다 툭하면 만나게 되는
허공의 자욱한
안개
그것은 발의 여정
다시금 투명하게 보려,
잠시
멈춰 닦게 하는
길의 안경이다
댓글목록
釣人님의 댓글

그 냄새......물씬 하다 못해 무럭무럭 피어오릅니다.
시인님의 시를 몇편 읽었는데
오늘 하루의 피로를 팍팍 묻고 갑니다.
손거울 같은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시인님께서도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시화분님의 댓글

오랜만에 시를 쓰니, 감이 무뎌진 느낌이었는데
격려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