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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89회 작성일 22-02-16 14:38

본문

빗방울                                     /시화분

 

 

비가 지나간 자리마다 생기는 안경

 

가지에

알알이 걸리는 안경알은

겨우 견뎌낸 목련에게

그윽하게 생 너머까지 바라보게 한다

 

폭우는

눈이 메마른 사람에겐  

도수 높은 눈물방울 끼워 준다

굴절된 생각

내 눈 속 들보도 보게 하는 선명한 알          

 

대로를 달리다 툭하면 만나게 되는

허공의 자욱한

안개

그것은 발의 여정

다시금 투명하게 보려

잠시 멈춰 닦게 하는
길의 안경이다

 

댓글목록

釣人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釣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냄새......물씬 하다 못해 무럭무럭 피어오릅니다.
시인님의 시를 몇편 읽었는데
오늘 하루의 피로를 팍팍 묻고 갑니다.

손거울 같은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시인님께서도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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