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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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이프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89회 작성일 22-02-16 23:58본문
뽀얀 안개의 휩 싸임 속에
희미한 등불 밝히고
창에 어리는 새악씨 그림자처럼
수줍은 듯 넌 말이 없구나
태초에 한 톨의 밀알이 심겨져
생명의 바람이 일고
해안 기슭 어데서나
그 숨소리 드려오누나
굴따는 아낙네의 흥겨운 콧노래에
파도가 잠들고
강태공들의 드리운 낚싯줄에
나의 호흡은 멎는다.
깎아 세운듯한 기암괴석 사이사이로
층층이 돋아있는 탐스런 나무들과
제철도 망각한 형형색색의 꽃들
여기가 별천지인 듯 꿈에 그린
낙원인 듯
어느 누구의 조각품이기에
저리도 섬세할까
그 누가 화필을 휘둘렀기에
장도가 그림인 듯, 그림이 장도인 듯
아쉬움을 뒤로 두고
떠나는 이마음
정든 여인들의 생이별이
난 이제야 무엇인줄 알겠네.
★ 장도-전남 완도군 청산면 지리에 딸린 섬
댓글목록
나싱그리님의 댓글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시를 읽다 보면
종종 이런 느낌의 시들을
만나지요.
표현이 매끄럽고
마치 운치 있는 그림을 보는 듯.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사이프레스님의 댓글
사이프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말씀 들려 주시고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