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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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68회 작성일 22-02-17 17:00본문
산다는 것 / 백록
산다는 게 뭐 별거더냐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이승이 영 시원치 못하다면
저승에 살면 그만인 걸
먼저 떠난 그리움을 만난다면
그 또한 기쁨이겠지
그렇게 살다 살다
이승이 못내 그리워지면
구천을 떠도는 구름에 실려 마땅한 날씨를 살피다
봄날의 빗줄기 타고 내리면 될 것을
들녘의 풀잎 하나 붙들고
꽃 피우면 될 것을
꽃으로 기다리다
임 만나면 될 것을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산다는 게 뭐 별거더냐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꿩의바람꽃 / 백록
설마, 꿩이 바람을 피워 너를 피운 것이더냐
아무리 봐도 꿩을 닮지 않은 너인데
아니면, 목덜미가 몹시 긴 것으로 보아
꿩의 바람이더냐
바람의 신이 사랑하여
플로라에게 쫓겨난 너는
아네모네라는데
아무리 봐도
알 듯 모를 듯
혹시, 한라산자락 곶자왈에 숨어 덧없이 살다
보잘것없이 죽고 싶은
걍 풀꽃이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