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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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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6회 작성일 22-02-18 11:57

본문

한라의 서사敍事/ 백록

 

 

 

죽은 듯 산 듯

그럼에도 기어코 살아 억겁을 숨 고르는 당신은

태초 이래 태평양이 일으킨 태풍의 칼질과 맞서는 당신이야말로

감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당당한 삶이지

   

세상은 당신을 일러 은하를 품은 천하의 한라산이라 명명했지만

한때, 그 기슭의 사람들은 할락산이라 칭했지

아니, 그 칭호도 부족하여 중의 신으로 모시며

그야말로 거룩하게 섬겼지

   

시시때때 사시사철 변모하는 당신의 표정을 살피노라면

여름이면 애초의 고향 같은 천길 물속의 짙푸른 모습이었고

가을이면 온통 소풍을 즐기던 울긋불긋한 모습이었고

겨울이면 타고난 모습으로 하얀 파도를 일으키며

출렁출렁 몸부림쳤지

   

지금은 봄으로 가는 우수雨水의 근처

가만히 귀 기울이노라면

‘Moby Dick, 모비 딕하는 소리가 마치 거대한 파도를 집어삼키는 거만한 몸부림이 수면으로 비친 몸피만 해도 

어림 6,500척의 백경白鯨처럼 비치며 이명을 울리지만

시야를 가리는 포말의 행간은 언뜻 멜빌의 소설처럼 읽히지

푹푹 사투를 벌이다 벌컥벌컥 삼켜버린 다리의 체본들

사뭇 허우적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런 당신은 요즘에도

죽은 듯 산 듯

그럼에도 확실히 산

당신은 구름에 휩싸이기를 되풀이하고 있지

간혹, 바람 불어 좋은 날의 추억을 되새기며

동녘으로 이는 샛바람을 기다리며

회춘을 모색하고 있지

지난날 멀리 흘려버린 꿈

이어도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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