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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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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이프레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0회 작성일 22-02-22 11:54

본문

쓸쓸하고 황량한 산등성이

파란 하늘이 맞닿는 그 곳

무상한 계절의 변화 속에도

모진 인고를 끌어 안고

묵묵히 갈고닦아 온 솜씨

 

산바람, 골바람, 모진 바람

자연의 순리에 몸을 맡긴 채

넘어질 세라, 부서질 세라

가슴 조이고 맘 조이며

가냘프디 가냘픈 손으로

널따란 창공 화폭 삼아

붓 가는 대로 그린 그림

출렁이는 하얀 파도,

휘몰아 치는 눈 보라

 

황혼이 물들어 갈 땐

쉼터 찾는 새떼들의

지친 날갯짓으로 

한 날의 그림은 완성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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