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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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12회 작성일 22-02-26 15:13본문
하루의 뼈
매지구름이 다녀갈 때마다
모서리와 모서리 사이에 물꽃이 피고
빗줄기가 신작로를 조각낼 때
나는 길을 잃고
슬픔을 지우고 떠날 막차를 기다리네
수챗구멍은 식탁에 까만 기억을 차려놓고
입가에 화색이 돌고
어스름이 금요일을 지우고
어둠은 밤마다
모니터 뒤 목덜미를 씻긴다.
봄이 바람의 늑골을 청보리밭에묻으면
저녁이 낮의 발을 지우고
기억 저편에 눈물 번진 책갈피에 통증이
서술되어 있어
오늘은 망초꽃처럼 웃자란 자유를 자르고 싶다.
아침마다 거울은 내 얼굴 왼쪽 오른쪽을
핥아먹고
호랑이 한 마리 키우고 있더라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ㅎㅎ 하루가 다르게 왕의 관상으로 변하는가 봅니다...호랑이 상이라....아침이슬이 그리운 백호겠지요 ㅎㅎ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거울 저편에 어디서 본듯한 험상굿은 사내
왜 그렇게 무섭게 변하는지 눈도 하늘 매발톱꽃 처럼
매서워가는 모습에 무섭던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김태운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이 바람의 늑골을 청보리밭에묻는다]
[저녁이 낮의 발을 지우고]
[아침마다 거울은 내 얼굴 왼쪽 오른쪽을 핥아먹고]
시 자체가 넘 좋아요.
좋은 표현을 개인적으로 넘 좋아해요. ㅎㅎ
시인님 시를 감상할 때마다 하루의 필요가 풀리는 것 같아 감사드려요.
좋은 시 올려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희양 시인님.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에 과찬입니다
늘 좋게만 읽으시고 따스한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잘쓰라는 말씀으로 읽겠습니다
이월도 노루꼬리만큼 남았습니다
이제 신록이 온 산천에 가득하겠습니다
좋은시 많이 쓰십시요
그리고 올해부터 시마을 간사로 수고하시는군요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시마을을 위해 수고해 주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