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습니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그땐 그랬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3회 작성일 22-02-27 20:00

본문

그땐 그랬습니다/ 미소..




너의 속삭임에 가슴이 뛰었다
하지 말라는 것을 해보라는

청계천 금빛 아지랑이 하늘거리던
"꺾지 마시오." 펜스를 넘어 개나리꽃 한 줄기 내 손에 있었다.

내 영혼을 무너뜨리고  
생의 끝으로 말려들어 기어코 사라져버린 사람이 아파서
되는 대로 개나리 천변을 걷고 있는 데

'꽃병에 꽂고 싶지 않아?'

카메라를 들고 순회하던 봉사자 몇 명 다가와 "꺾으시면 안 됩니다"
"벌금 내면 되나요." 입 밖으로 나오려는데
너는 급하게 내 입을 틀어막고 "저 위에서 주운 건데요." 했다 

너는 내가 빠져 있는 답답한 공간의 창문이었다
타인이 가둔 벽을 향해 처음 던진 모래 한 알이었다.
돌멩이가 되어 벽을 헐 때까지 너는 멈추지 않았다

두려워서 못하는 내가 아니라 스스로 안 하는 내가 될 때까지

억울함을 당하고 백치의 눈을 하고 있으면 너는 내 목을 졸랐다.
죽으려고 하면 손을 풀고, 편해지려고 하면 다시 옥죄었다
너의 가슴을 손톱으로 긁으며 너를 거부하다가
내 시선이 목에서 옮겨져 내가 갇힌 벽에 가 멈췄을 때
누명 쓰고 빼앗기고 소외되던 나를 바라보게 되었을 때
너는 손을 거두었다.
너의 가슴을 할퀴던 손톱으로 그들을 긁어야 했다고

그런 세상에 떠밀려 들어가고 들어갔던 숨막히는 안식처
첫 벽을 헐고 나왔을 때 작은 공간이었지만 성취감은 작렬했다
몇 개의 벽을 더 헐고 나왔고 지금도 허는 중이다

저는 한 없이 깊고 높고 넓으신 당신을 내 동급에게 하듯 함부로 대했을 뿐 아니라 당신 가슴에 흉터까지 남겼습니다
그런 저의 무례를 다 받으시면서 저를 치료하시고 바꾸시기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조상 천 년의 뿌리를 이해하고 가지 끝에 오르면 당신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대로도 전 남은 이승을 잘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더 기대 하게 됩니다
저를 얼마나 더 변하게 하실까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00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0
그렇더라도 댓글+ 2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11-08
99
천명이라서 댓글+ 1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11-17
98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11-23
97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1-24
96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11-28
95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11-30
94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2-10
93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12-17
92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2-15
91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2-16
90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2-17
89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2-18
88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2-20
87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2-21
86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2-22
85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2-23
84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2-24
83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2-25
열람중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2-27
81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2-28
80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3-01
79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3-02
78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3-03
77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3-04
76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3-06
75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3-07
74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3-08
73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3-09
72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3-10
71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3-11
70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3-13
69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3-14
68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3-15
67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3-16
66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3-17
65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3-18
64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3-20
63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3-21
62
물의 불 댓글+ 4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3-22
61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3-23
60
나비의 날개 댓글+ 2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3-24
59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3-25
58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3-27
57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3-28
56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3-29
55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3-30
54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3-31
53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4-01
52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4-03
51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4-04
50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4-05
49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4-06
48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4-07
47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7-21
46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7-28
45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8-30
44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9-13
43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9-19
42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9-20
41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9-21
40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9-26
39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10-06
38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10-11
37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10-17
36
8. 댓글+ 2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10-19
35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10-23
34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10-26
33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0-31
32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11-02
31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11-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