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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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3회 작성일 22-03-01 20:00본문
그렇게 저는/ 미소..
당신께서 보여주신 미래를 꿈꾸며 살았습니다
주시겠지만 영원이란 시간의 속도에 맞춰야 해서
마음은 급한데 하루는 시간을 꽉 채워야 넘어갑니다
버거운 시간 수용의 나날
몸을 부풀리고 목을 세우고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허리와 어깨를 반듯하게 펴고 다리를 쭈욱 뻗어봅니다
책이 펼쳐지는 행간마다 연필을 빼곡하게 채우기도 했습니다
당신께선 시키지 않으시면서 이 모든 것을 하게 하셨지요
미래를 당겨주시길 바라면서 애썼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선 미소로 응원하실 뿐
막상 약속 당일이 되면 새로운 흠을 보이시며 교정될 때까지 시기를 미루시길 반복하셨습니다
어느 순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았지요
머리는 하얗게 쇠어가고 주름의 골은 점점 깊어져 의욕이 시들해지고 있는 데
버거워서 외면했던 생활에서 발생하는 의무와 책임 법적인 바깥일들이 한꺼번에 들고 일어났습니다
하나님! 하고 외치면
대처 방법을 알려주시고 그래도 부족하면 몸소 해결해주시더니
이번엔
착한 것을 들키면 위험하다
공부하지 않으면 소중한 것을 빼앗길 수 있다는 등
사람에 대해 말씀해주시면서
'너는 할 수 있다!' 라는 말씀만을 하셨습니다
두려운 중에 말씀처럼 해내었고 잘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러가는 추위를 헤집고 푸른 눈이 돋는 것처럼
귓불 에이던 바람은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눈 녹는 산자락엔 아지랑이가 꽃을 피우며
눈 녹는 산자락엔 아지랑이가 꽃을 피우며
두꺼운 얼음 말개진 개울이 버들강아지를 깨웠습니다
그렇게 또 저는 미래에 바람의 말을 들어주는 푸른 대나무 숲이 될 것이고
그리움을 잇는 밤하늘의 달이 될 것이며
영원한 사랑의 심지가 될 것이 기에
달빛이 대지를 적시는 밤이면
은빛 곡선에 맑은 음을 꿰어 하늘을 청합니다
꽃 폭죽이 만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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