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選擇) > 창작시의 향기

사람을 선택합니다.

잘 알지도 모르는 사람 사이에서 사람

을 선택합니다.

공자님도 예수님도 맹자님도 석가님도 

사람을 선택하는 일을 완전하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늘에 올려놓고 땅에 내려놓고 가슴에

담아놓고 머릿속에 구겨 넣고 석 달 열

흘을 고민한들 이 문제가 풀리겠습니까?

성인도 군자도 도둑놈도 사기꾼도 모두 

인두겁을 쓴 사람이긴 마찬가지입니다.

3월 푸른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 위

에 내 이름 석 자를 올려봅니다. 

그 많은 이름들 사이에서 내 이름 석 

자가 제 멋대로 요란스럽게 들어갔다 

나왔다 요동침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