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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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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1회 작성일 22-03-08 15:46

본문




어쩌겠어요 



                종이비누



참회가 너무 많으면

남는 게 후회뿐인 일기장처럼


무거워 페이지가 넘겨지지 

않는 순간이 있어요


이제는 모두 알지만

막대만 남은 막대사탕 같은

행복이라는 재촉


아직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고기 없는 고깃국 같은

마음이라는 기대


속지말라 했지만

속은 줄도 모르고 속는 오늘

정말 안 속은 것 같은 어제


답이 없는게 아니라 질문이 틀렸다는

우리들의 뜨거운 한 끼


어쩌겠어요

어쩔수 없다는 동그라미보다는

그러나

어쩌겠어요


입술이 입술을 찾은 것처럼


나무가 숲에 묻은 시간과

돌을 씻은 바람의 가슴을

묶어


어쩌겠어요

사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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