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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지 않아서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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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9회 작성일 22-03-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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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지 않아서 힘들었다/ 미소..




바람에 시들어 눕지도 서지도 못하고 무작정 서 있습니다.
목적지를 잃었습니다
일행을 잃고
길을 잃고
울음이 굴러 떨어지는 곳에서 당황하고 있습니다

여기가 어디입니까
어디로 가야 합니까
 
어디로든 가야할 것 같아서 낯선 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바람에게 떠미는 하늘을 버리겠다고 떠난 출발점
되돌아오고
되돌아오고 

바람의 길 끝엔 무엇이 있습니까

믿으라고 하셨지만 의심했고
참으라고 하셨지만 참지 않았고
그릇이 작아 주시는 것을 담지 못했고
바람이 아프게 한다고 도망치려고만 했습니다

그런데 저, 힘이 생겼습니다
저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데까지 왔습니다
아니, 하늘께서 끌고 오셨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한 것은 한탄 뿐
하늘께서 저를 믿으셨고
하늘께서 저를 참으셨고
그릇이 작아 흘러넘친 것도 하늘께서 관리해 주셨습니다

믿고 기다리기만 하면 됐을 것을
설렘으로 와야 했을 좋은 길을 참 멀리멀리 돌아 눈물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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