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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옥폭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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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3회 작성일 22-03-09 14:11

본문

수옥폭포에서

/ 나싱그리

옛 선비들이 넘나들던

새재를 넘어 닿은 발길

하얗게 부서지는 물이

구르는 옥구슬을 닮아

수옥폭포라 했나

홀로 가을 단풍에 취하여

폭포 소리에 묻히면

인생사 모든 일 씻을 듯하네

단지 눈에 거슬리는 것은

저 바위에 새긴 이름

어느 누가 권세를 가지고도

무엇이 모자라

이 선경(仙景)에 와 흠집을 내었나

자연이라는 마음에

이렇게 못난 짓을 해놓고도

부끄럽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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