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點) > 창작시의 향기

점(點)

족발엔 새우젓

보쌈엔 김치

치킨엔 맥주

있는 점과 없는 점을 서로 끌어다

점 하나로 묶는 것

우물물도 떠먹어야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요*

대청과 마루 밑의 경계선에는

개와 고양이

점선이 어슬렁거려요

관계는 관심을 끄는 부레처럼

점점 더 부풀어 오르지만

관계가 관심 밖으로 걸어나가면

절취선만 점점 더 무성하죠

저 멀리 아득한 하늘 위로

피안과 차안사이

건너야 할 강물이 가로지르고 있어요

행성이 지구에 충돌한다면

상상도 하기 싫어요

꿰어진 구슬처럼 점들이 고리를

꼬리를 물고 있어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에서 변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