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 창작시의 향기

봄비/지천명

봄비는 슬픔이었을까
기쁨 이었을까
봄비가 창가에서
느리지만 끊임없이
서성거리며 흐르는데
그 봄비는
저 봄비는
바람이 데려온  눈물이었을까
사랑의 기쁜  슬픔이었을까
꽃들의 한숨도
꽃들의 향긋 함도
데려오는 봄 바람의 봄비
봄향기를 어쩌지
못 하여라

꽃이 피는 것들은
아직 눈을 뜨지 못 하는
까닭이다
그저  봄소식이  이유일테지
봄은 눈을 달았으나
아직  눈 뜨지 못 한
것들의 천지다

사랑과 꽃은 같은 동질은
아닌 것이다
다만 착각일 뿐
사랑은 사랑으로 진화 하고
꽃들은 향기로움으로
진화 하고
별빛은 우주속으로
진화 한다
이런 이질감들의
어우러짐이 봄비라고  한다면
서럽고  슬픈 빗방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