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좀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18회 작성일 22-03-29 03:58

본문

좀비 



그는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지하도 한 켠에서 인체해부도를 펼쳐 놓고 빈 소주병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  


그는 신경이 다 타버렸다고 했다. 어쩌면 차가운 남극의 바다에 잠겨있는 동안 


퉁퉁 불어 오른 신경을 영롱한 별들이 다 뜯어먹었는 지도 모른다. 눈에 익은 밤이었다. 자오선 위에 서서 머얼리 해평선을 바라보면  


자글자글한 잔파도가 평평한 수면을 자꾸 깨뜨리는, 날치떼가 어룽지는 달빛 속으로 자꾸 뛰어드는, 폐가 작아 제 고통을 사그라다


파밀리아 스테인드글라스 속 헐떡이는 노새의 항문 속에 밀어넣지 못하는, 


그의, 드러난 늑골. 그의 얼어붙은 자지가 탁하고 투명한 은쟁반 위에 떨어졌다. 그는 거꾸로 맨 넥타이에 


겨자가스를 버무려 빨갛게 벗겨져 가는 피부에 황록색의 전류를 흘려 넣었다. 그의 살점을 뚫고 나온 새하얗게 질린 구더기는 


어디 있는지 모를 어머니를 찾아 떠나간다고 했다. 한쪽 발이 예리한 낚시바늘에 걸려 퉁퉁 분 익사체가 거꾸로 허공에 매달렸다.  


잠자던 푸른 유리병이 툭 쓰러지더니 통로 저편 끝까지 또르르 소리를 내며 굴러갔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적 영체에 미치지 못해 지적인 이기심으로 규준에 부합되는 생명 힘을 형상화하려 했습니다
계율에 부응하는 영령 힘은 부합성이 주는 지적 존속이란 만족감을 줍니다
규준이 되기 위해 규모감 부터 차용해야 할 듯 합니다
직관력과 통찰력을 동원하는 것도 한 방안일 듯 합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카로운 말씀 감사합니다.
tang님의 지적을 읽으면서 제 시의 부족함을 많이 통감하게 됩니다. 방향까지 일러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이글을 클릭 한 것은 좀비라는 소재 때문입니다. 그 소재가 놀라워서  시 수준도 놀랍겠지 기대 했는데
조금 실망입니다.
헌데 이미지 표현이나 시적 긴장도는 정말 놀랍습니다.

.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시를 그냥 서둘러 끝내다 보니까 구조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쓰다 보니까 규모가 점점 더 커져서요.

실망하시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Total 554건 4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4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3-30
열람중
좀비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3-29
342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3-28
341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3-27
340
블랙 비너스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3-23
33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3-21
33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3-20
33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3-19
33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3-10
33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3-09
334
매화 곁에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3-05
333
겨울 한낮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3-04
33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2-19
33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2-12
33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2-07
329
빈 집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2-01
32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1-31
32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1-30
326
바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1-29
325
초우草雨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1-26
32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1-20
323
Love letter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1-13
32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1-12
32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1-10
320
코로나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1-09
31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1-08
31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1-07
31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1-06
31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1-04
31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1-03
31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1-01
313
간이역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2-31
312
겨울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12-29
31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12-28
310
재즈카페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12-26
30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2-20
30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2-19
30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12-18
30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2-13
30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12-12
304
포도원에서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12-10
303
장어덮밥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12-09
30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12-08
30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2-07
30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2-06
29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12-05
29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12-02
29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2-01
29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1-29
29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11-28
294
눈 내리는 밤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1-27
29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1-26
29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1-25
291
저녁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1-24
290
달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1-23
28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11-22
28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11-20
28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11-19
286
헌화가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11-18
285
아침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11-17
284
맹크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1-16
28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11-14
28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11-12
281
월든호수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11-05
280
월든호수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11-03
279
축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10-22
278
바람소리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0-19
277
시인 댓글+ 1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10-14
27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0-12
27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0-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