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늦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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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6회 작성일 22-03-31 19:15본문
퇴근길 늦은
하늘詩
해거름의 정수리까지 쪼아
먹었던
수고하고 무거운 짐들이 가로등 지게차에 실리자
하나씩 켜지는 삶의 무게는 오늘도
무사히 지고 넘어 간 고개
다독거리는 어깨위의 어둠이
쓰러지는 길을 부축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닳았을
신발
밑창같은 생의 모나미는 누구도 나무랄 수 없는
가장 낮고 고결한 사랑이라는
한 점,
점점 낮아지고 내려져 한 목숨 성실히 귀속된
그대여 나여
단내나는 그리움의 뜬금이여
숨가빴던 열량은 숙성되어
노을 진한 호흡을 섞어놓고
뜨거웠던 시간을 울컥 삼켜 냅니다
무딘 칼날은 비록
소망했던 지점에 시간표를 잘라내지 못했지만
문지기의 이름표를 떼어 낸
부은 발 퉁 퉁
별들을 망치질 하고
통이 큰 버스는 급여를 올리려고
정류장을 지나 쳐 버렸습니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행 한 행 읽어 나가면서 얼마나 정성을 다하셨는지 조금은 느껴집니다.
커피 한 잔 마시며 감상하기 참 좋은 시네요.
퇴근길 늦는 때가 저도 있었는데 그때가 그립네요.
잘된 시를 감상하다보면 마음이 흐뭇하고 행복해 집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소서, 하늘시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행 한 행 읽어주신 정성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커피 한 잔 마음 한 잔 시인님께 드립니다
퇴근길에는 웃음도 울음도 시의 이야기로 다가오지만...
마음 흐뭇하고 행복하게 오늘의 쉼표를 찍으시길
염원드립니다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놀랍습니다.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이런 시 풍은 이미 시도 되고 있고 디지털 시대에 맞추어 표현 되어지는
현대의 새로운 시풍입니다.
짧은 언어에 수 많은 풍경을 담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현대적이면서도 매래의 시적인 시도입니다.
이 한편의 시를 읽으면 마치 단편의 애니메이션을 시청 한 것과 같은 풍부함을 느낍니다.
우리는 이 장르의 시를 꾸준히 습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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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