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취미생활 같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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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8회 작성일 22-04-01 20:00본문
삶이 취미생활 같다면/ 미소..
어제 내린 비에 말갛게 씻긴 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마신다
더 깊은 곳에 복잡하고 많은 생각
실타래처럼 풀리다가 여러 가닥의 실마리가 엉켜있는 지점에서 풀다가 안 풀리면 안 풀리는 대로 내버려둔다
내가 먹고 있는 사과 이미지를 독자에게 사진처럼 전달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똑같은
묘사를 읽은 독자의 머릿속 이미지도 모두 다를 것인데, 단 한 번도
본적 없을 경계 너머를 문장으로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일은 아예 불가능할 것이어서 차라리
상상하는 대로 놔두고 직접 보고 경험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겠다
두근거리던 기다림을 넘어 불평이 되고 불신이 되는 과정 중에 있다
이 너머에 완벽한 삶이 있다
그 곳에 이르면 느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체감하게 되고 느린 삶의 행복을 알게 된다
먼 곳에 가서 돌아보면 지금 이 삶도 애틋하게 그립고 그립겠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기다림에 구워지는 지금, 돌아갈 수 없는 어린 날처럼 소중하겠다
나에게는 두 개의 시간이 공존한다
세상의 시간과 하늘의 시간
세상의 시간을 바라보면 쫓기듯이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하늘은 각 생명에게 시간을 맞춘다
느린 것이 곧 천계이며 영원을 사는 방법이라고 말하면 지친 마음이 좀 풀릴까
하늘의 모든 삶은 취미생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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