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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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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중매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9회 작성일 22-04-05 10:02

본문

지식을 먹고 지식을 뱉는다

망각은 비옥해지고 기억은 쑥쑥 자란다

입에서 거기까지가 단순해진다

어둠을 먹고 무료한 귀로 흘려들으며 완성된 요행을 바란다

창을 열고 들어온 바람이 납작해진 봄을 바라본다

누가 반대편 문을 열면

모든 것이 사라지고

비쩍 마른 햇빛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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