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영감 땡잡았네 > 창작시의 향기

감영감 땡잡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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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때같던 할멈 죽고

흙덩어리 홀애비 삼년차에

큰 딸 성화에 못이기는 척

올라온 곳이 꼴에 제격인

금천구 시흥동 박미고개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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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째살꼬 했는디

이건 흔헌 귀농도 귀촌도

뺨싸다구 때릴 귀천이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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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이 따로 없는겨

새벽같이 나서서 등골 휘도록

여름 한 철 열마지기 논부쳐 얻는

일년 소출이 한 달만 일 나가믄

시퍼런 현찰로 꽂히니 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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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일이 일 같지도 아녀

아니 내가 평생을 하던 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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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새참 때 맞차서

금천교 다릿발 아래루 가서는

구청 환경과 주사양반 시키는대루

풀 한호큼 비고 서너 삽 뜨면

쌀 두말치 일당을 주니 말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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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인 감

복덩이 영감이라구

열 일하는 큰 일꾼이라며

지들은 들러리로 꽁으로

쳐드실라 그러는지 공치사가

여간 아니랑게 고녀 나왔다는

고여사까지 합세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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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일로

안양천 물거울에

할멈 얼굴이 어른댄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