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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 그 자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309회 작성일 17-12-19 09:23

본문

척박瘠薄, 그 자체 / 테울




꿩의 울음과 콩깍지 타는 소리가 초혼招魂으로 뒤섞인 중산간마을 그곳에 이르면

곶자왈이 여전히 지친 숨을 고른


여름엔 장대비가 오름만큼 겨울엔 함박눈이 산만큼

옛 설움처럼 쏟아지고 쌓이지만

사철 바람의 옷을 걸친 노루들과 씨름하며

꽁보리랑 산나물이랑 칡넝쿨처럼 어울렁 

억새처럼 죽지 못해 살았다


양반인 척했지만

상놈처럼 박하게


수다쟁이 직박구리들 스스로

척박구리라 조잘거리지만

그 소리 자체가 어느덧

평화의 문체다


지금은 오롯 하얀 생각뿐인

그곳에 묻히면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보라 속에 묻힌 어떤 생명을 생각해 봅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 참고 인내해야 하는 여정은
인간이나 동물도 힘들기 마찬가지 같습니다
굳건한 마음과 희망찬 내일을 기대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셀레김정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셀레김정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에도 개발된 땅들이 많겠지요
이제는 옛모습들을 많이 잃었을듯....

다시한번 축하드리며
시인님덕에 좋은 음악도 덤으로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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