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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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39회 작성일 22-04-10 16:22본문
담쟁이 / 백록
저 담을 벼락이라 읽어도 될까
저 벽이 별안간 무너진다면
그 순간만큼은 어쩜 돌무덤으로 읽히겠지
보라!
언제 다다를지도 모른 담장을 붙들고
절 보란 듯 기어코 기어오르는
저 고난의 투쟁을
한 땀 한 땀
아득바득
우격다짐 같은 넝쿨의
저 오체투지를
그 언제가 와르르 무너지는 날
혹시, 제 무덤 같은 그날을 예측이라도 했을까
설마, 억겁을 침묵하는 돌들의 바싹 마른 삶
실낱같은 말초신경마저 이미 마비되어버린
무미건조한 그 고뇌를 눈치챈 걸까
그래서 더욱 죽을힘을 다해
저토록 부둥킨 채
수혈하는 걸까
아니겠지
아무렴
뼈대 없는 자신의 약점을 감추며 애써 극복하려는
자존감의 심상이겠지
이왕에 죽은 것 같은 너도 푸르게 살고
어차피 나약한 저도 튼튼히 살고
어울렁더울렁 천년을 살고 싶은
고행의 표정이겠지
뜻한바, 결코 포기하지 않는
마치, 어느 우공愚公의
이산移山같은
댓글목록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우직함게 듬직함이 서려있는 비장한 시심을 느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가요?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