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네 홍두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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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7회 작성일 22-04-12 12:38본문
김가네 홍두깨 / 최 현덕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줄지어 서 있는 손님들을 곁눈질하는
김가네 홍두깨는 무척 바쁘다
반죽을 미는 홍두깨는
아무생각 없이 구르고 또 구르지만
난 밀판 위에 어머니의 얼굴이 밀린다
팽팽했던 얼굴이 쭉 늘어난 어머니
얇아 질 대로 얇아진 반죽은
가마솥에 들어가 주린 배를 달랜다
어린 육남매의 배고픔을
홍두깨는 넉넉히 알고 있었는지
어머니의 손끝에서 힘껏 굴렀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일장과 홍두깨
어머니의 두께를 바라보는 아들
그 그림이 그려집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날 먹자 골목에 가면
큰 암반에 반죽을 미는 홍두깨가 눈에 들어오는데
옛날 생각나게 합니다.
홍두깨 한번을 더 밀면 한그릇이 나온다고 해서
어머니는 얇게 미셨던 기억이 선 하지요.
모란장날 김가네 손칼국수 맛, 죽여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