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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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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8회 작성일 22-04-13 08:13

본문

 

 

오월


               종이비누




다 줘도 꼭 하나

줄 수 없는걸

안 줘도 영영 받지 않을 수

없는걸


달라면


풍선을 불어줄게


노랑이든

초록이든


허공의 마지막을 묶어줄게


목숨 한가운데 제일 말랑한

숨 끌어 모아

손가락을 걸어줄게


손가락이 가만가만

짚어주는

끝없는 끝을 읽어줄게


빨강이든

하양이든


검은 돌 물에 씻어

천 번째 웃음

넣어두고


하나여도 좋지만

둘이여도 더 좋겠지만

둘이 세상없는 하나

같다면


찰나라고 돌아보는

아득하고 길고 긴 이야기


풍선이 달아나고

손가락이 손으로 돌아오고

옛날 말을 잊어도


풍선을 불어줄게


맨발에 흠뻑 연둣빛 풀물 든 채

서로 모르고 스쳐가는

어느

오월의 첫날이 온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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