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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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5회 작성일 22-04-19 07:47본문
야화 / 백록
메마른 곡우의 기슭에 웅크린 허기가 시도 때도 없이 춘곤에 사로잡힌다
때마침 뿌연 이팝나무가 야화野花의 향기를 소환한다
머잖아 비칠 밤꽃의 정기를 한껏 품고
밤에 피는 꽃, 분꽃이나 달맞이꽃도 꽤 좋지만
늙어가는 마당에 그런 야화夜花가 아닌
야한 야화夜話로 피우는
꽃들의 향기를
오늘은 제법 축축한 날
때아닌 몽정의 싹이 움틀 것 같은 지금은
아마도 천국의 25시 즈음
아기 고사리를 찾아 기웃거리던
허름한 바짓가랑이 사이
축 늘어진 발기의 표정으로
차마 갈기지 못하는 근성으로
노루오줌 찔끔거린다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월20일
봄철을 맞이하여 새싹과 새순이 돋아나고
농사시기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절기이군요
곡우사리, 참 맛난 조기라지요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이 있어 곡우사리 조기를 가장 으뜸으로 쳤다고 합니다.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를 몽정과 은유한 화법이 명장답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곡우인데도 가뭄입니다
아기고사리들 추운 건지 시절이 하수상한 건지
고개를 내밀다 말앗네요
마침, 오늘은 4.19입니다
하여, 하나 더 긁적거려봅니다///
에르네스토 라파엘 게바라 데 라 세르나(Ernesto Rafael Guevara de la Serna) / 김태운
잔인하다는 이 4월을 나는
과감히 ‘혁명’이라 쓰고
‘체 게바라’라 읽는다
다시, ‘책에 봐라’로 퇴고한다
붉은 동백꽃 뚝뚝 떨어지던
그날, 어느 섬의 항쟁
그 시작의 실패에서 비롯된
그리 머잖은 날
방방곡곡의 총궐기로
비로소 오늘로
자리매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