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을 벗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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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14회 작성일 22-04-23 14:41본문
양말을 벗으며
하늘시
낮고 천한 영토위에
한결같은 외침의 묵음을 신었던 동분서주
흔들리는 오늘 밤,
유혹하는 저 섹시한 별빛
아래 가장 뜨거운 사랑 한 켤레 동그랗게
끌어 안고 뭉개고
열정의 도가니에 타 들어가는 목마름 부어
와인 한 잔 부딪혀 볼까요
주머니 하나 없이 떠나는 겸손한 순정 오롯이 바친 목숨
달빛이여 가로수 머리위에
화관의 기념비를 씌워 주소서
싸늘히 식은 땀방울의 뒤꿈치에 다행의 군불을 지펴
울컥 패인 감사의 발목
무탈의 뼈를 심어 복숭아 꽃 피었나니
아 욕심없이 훌쩍였지만 행여,
돈에 걸려 멈춰 선 삶의 줄넘기
명을 재촉해도 더 움켜쥐고 싶었던
구멍난 허기 살려 보고자
사랑하고자 애썼던 발가락 총구
방아쇠를 당깁니다
꼼지락 거리는 욕심들이 탈 탈 털린 허공 속
가난한 꿈에 박혀
바둥거린 하루가 기억 밖으로 튕겨 나갑니다
습관처럼 뒤집힌 반생의 멍애
돈 냄새의 생체리듬을 작곡하여 사람의 향기로
편곡된 미간의 지휘봉
고마웠어요
눈 살 지푸리지 않기로 한
어리숙한 약속 그늘 밑 다정한 침묵
가장 순한 사랑 두 짝 맨발로 들고
취할수록 선명해지는 오늘 밤
짓밟혀도 다시 피는 절망은 별처럼 섹시하다는 영롱한 저 희망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약간 뭉쿨한 생각이 드네요.
양말 참 쓰고 싶은 시제 이기도 하고요.
마지막 행 짓밟혀도 다시 피는 절망은... 고개를 끄덕여 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하늘시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분서주 바쁜 하루를 끝내는 마침점같은
양말을 벗으며 적어본 글입니다
같은 마음으로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봄도 행복하세요^^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땀에 절은 양말은 매력적이지 않지만 ㅎ
흘려 보내는 사유와 거침 없는 필치는
능히 걸음을 멈추게 하는군요.
언어 조탁이 탁월한 시인님의 좋은 시 잘 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가.. 석류꽃 님 다녀가셨군요
걸음을 잠시 멈춰 주셨는데
맨발로 차 한잔 나눠야 하는데...
고맙습니다
저도 걸음을 멈추고 시인님의 시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