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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67회 작성일 22-05-01 15:51

본문

등대 



절벽 가까이 높다가 굴러떨어지는 허공 틈바구니에 


양귀비꽃들이 모여있다. 거기 길이 있다고 했다. 길이 가쁜 숨을 쉴 때마다 들썩 들썩 


뜨겁게  


껍질을 벗겨 빨간 살이 드러난 산양처럼


등대 하나 거기 있었다. 껍질이 딱딱한 게 한 마리가 기어 나왔다. 나는 


생선 가시에 달라붙은 하얗고 떨리는 


살점들을 샅샅이 발라 먹었다.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영원히 여름이라고 했다.


어쩌면.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래의 <옥수숫대들> 시를 감상할때도 그랬고
<등대>란 시를 읽으면서도 제가 마치 시인의 망막 속 시신경을 따라 움직이는 시세포가 되고
제가 스스로 등명기를 통과한 불빛이 되어 사위로 굴절 반사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영상과 영상이 조립되면서 그려지는 풍경들,
힐링 가득, 충전하고 갑니다.

Otium Cum Dignitate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여러가지 인상과 경험들을 조합하여 하나의 입체적인
풍경을 그려보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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