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없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39회 작성일 22-05-06 23:36본문
나는 없다
가시 투성이 송이였다
해가 져서 어두워지면
부르튼 손가락이 현을 긋는다
염증이 벌겋게 고인 활대가 거미를 따라 어둠 속 공명통을 울린다
어둠의 껍질을 벗겨보라
가시 투성이 어둠을 한 움큼 벗겨내면
그 속엔 보늬가 애벌레처럼 꿈틀거린다
떨떠름하게 돋아난 혓바늘처럼 따끔거리는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내 슬픔 속에는 슬픔이 없다는 것을
보라
찬란하게 큰 칼 휘저으며 붉게 갈앉는 서쪽하늘을
一揮掃蕩血染山河
슬픔도, 고통도, 사랑도
거푸집 속에 끓어오르는 쇳물 같은 것
찰나를 벗어나면
나는 없다
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없다]가 [나는 있다]로 읽힙니다
시가 그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인터넷으로 주문한 강태승 시인님의 <격렬한 대화> 시집이 도착함.
동굴 같은 나의 아지트에서 박쥐처럼 매달려 밤새도록 읽을 예정임.......^^
언제나 졸글에 격려의 댓글,
고맙습니다.
그레일 시인님!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아의 경계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는
화자의 시선이 따듯하군요.
자기 부정을 이루기까지 얼마나 치열한
성찰의 시간이 필요할지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콩트 시인님 고맙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에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그리고
편안한 토요일밤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