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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뵈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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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51회 작성일 22-05-07 09:42

본문

   부처님 뵈러 가는 길 / 백록

 

 

   

   외도 바당에서 파란만장한 대장경의 말씀들을 얼버무리다

   출렁이는 물결, 그 희끗한 절 속으로 불현듯 비치는

   부처의 반가사유다

 

   그런 사유로 인해 월대천을 뒤로하고 삼별초의 조공포길을 따라 오르는 중생의 올래길, 그 어간으로 절로 가는 길이라는 팻말을 보며 갸우뚱거리는데 아닌 게 아니라 광제사라는 사찰이 거기에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는 현수막은 물론이거니와 오색 연등들이 잔뜩 걸려 있는데 내일이면 여기로 오신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듯, 주변머리로 진달래며 철쭉이며 그 표정들이 환하다 방향을 틀고 근심이 사라진다는 부처님의 길 같은 곳, 무수천을 따라 오른다 군데군데 눈을 찌르는 찔레꽃 아카시아꽃 뒤섞인 야릇한 향기며 보리수들의 손짓, 그런저런 착각 속으로 빠져드는데 마침, 6차선 평화로가 길을 막는다 그 길은 당연 속세의 길이므로 무시하고 옛 흔적을 더듬으며 가로질러 계속 오른다 보나 마나 오체투지로 굽은동산으로 아흔아홉골로 골머리오름으로 어승생악으로 어리목계곡으로 헤매다 만세동산과 삼각봉 사이 민대가리오름으로 윗세오름으로 마침내 반가사유의 부처님께서 나투셨을 한라의 영봉으로 올라 당신의 높고 큰 가르침을 만난다 이윽고 아래를 향해 소리친다

 

   “나는 나무아미타불이다 관세음보살이다

   나야말로 천상천하유아독존이다

 

   아니, 속삭인 거다

   내리 백팔 번을

댓글목록

미소향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소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안에 오롯한 부처 있음을 알아야합니다.
스스로 부처다움으로 말과 행을 나누지요...
행복한 웃음 인연들과 나누는 오월 되십시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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