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창호지의 옷고름을 풀면 > 창작시의 향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문학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HOME

창작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창호지의 옷고름을 풀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7회 작성일 22-05-07 16:48

본문

창호지의 옷고름을 풀면

하늘시

붓끝을 터치 한 구름의 문풍지에 먹물이 번져

툇마루 바깥으로

시간들이 떠 내려갔다

빗방울에 등을 맡긴 이파리는 다소곳이

고개만 떨구고

젖은 저고리에 비를 가봉한

숲의 자태는 여민 앞가슴에

젖줄기가 돌아 푸른 기장을 열어 골짜기를 맞추었다

조팝의 턱받이에 하얀 옹알이가 새어 나올 때 쯤

비는 앞섶의 가장자리에 걸린 마른 햇살로

구름의 젖은 가슴을 누르며

갈아 신을 오후의 덧버선을 꺼내 놓았다

수만 가지의 겨드랑이를 닦아주고

수천 잎사귀 고막까지 후벼주는

숲의 바람같은 어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바위 틈 새 빙글빙글 모빌을 달고 노는

옹달샘의 배넷 저고리 곁으로

젖을 굶고 돌아다닌 굴뚝새의 잠투정 속으로

가슴 저미도록

그리움의 진물을 짜 낸 솔가지 손수건 옆으로

보 챈 울음의 흔적 너머

엄마 젖을 먹으려고 입술을 푸는

행간의 능선마다 심장소리 지펴 놓은 어머니의 젖무덤

창호지에 꽃잎을 물들이는 석양이

언덕을 업고

아장아장 내려 와 대청마루에 눕는다

하얀 눈시울 푸르게 익어가는

창호지의 옷고름을 풀면

젖어있는 어머니가 숲을 닦으신다

검색

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88	봄밤을 재우며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3-31
87	토요일 오후에는 댓글+ 1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3-25
86	맨발로 심은 꽃 댓글+ 6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2-26
85	우리 나이 겨울을 다독이며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2-19
84	퇴근길 애인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2-12
83	자욱한 순간을 읽다 댓글+ 9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1-29
82	생 일 댓글+ 8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1-24
81	꽃 편지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5-29
80	구름과 숨바꼭질 하다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5-26
79	천년지기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5-24
78	휴식을 읽으며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5-15
77	월차 수당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5-09
76	슬리퍼를 고쳐 매다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5-08
열람중	창호지의 옷고름을 풀면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5-07
74	5월, 2022년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5-05
73	詩를 그릴 거예요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5-03
72	계단을 걸으며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5-01
71	양말을 신는 아침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4-29
70	감사 건조 현장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4-27
69	파전 애가(愛歌)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4-25
68	양말을 벗으며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4-23
67	4월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4-21
66	장미 빨간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4-19
65	4월의 개나리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4-17
64	안녕하세요, 봄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4-16
63	댓글의 상식 댓글+ 5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4-15
62	코리아 미세스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4-12
61	막걸리 캔 댓글+ 8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4-10
60	내것이 아닙니다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4-09
59	치과에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4-08
58	황혼 댓글+ 6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4-07
57	목련(산문시)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4-06
56	점심 메뉴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4-04
55	詩의 바깥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4-02
54	퇴근길 늦은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3-31
53	퇴근길에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3-30
52	토성으로 가요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3-29
51	사랑이 떠난 자리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3-27
50	봄눈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3-26
49	미용실 DNA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3-23
48	휴일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1-28
47	카타르시스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1-27
46	여백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11-26
45	노을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11-24
44	겨울 詩 댓글+ 6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1-23
43	하늘,詩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1-22
42	일요일을 켜다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11-21
41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11-20
40	달빛 축제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1-19
39	벼랑, 끝 댓글+ 7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11-18
38	중랑천을 걷다 댓글+ 8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1-17
37	달이 몰락하고 있어요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11-12
36	月 11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1-08
35	시네마 천국 댓글+ 6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1-07
34	시간을 버리다 댓글+ 7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11-05
33	엘리베이터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1-03
32	모자의 밀짚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10-31
31	무릎위의 학교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10-30
30	아름다운 자살 댓글+ 10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10-29
29	미안합니다 댓글+ 6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10-27
28	붉은 엽서 댓글+ 6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10-26
27	뒷굽으로 걷는 숲에서 댓글+ 6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10-24
26	낮잠 댓글+ 3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0-22
25	휴식의 껍질을 벗기면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0-21
24	꼬시다, 꽃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10-21
23	볼만하다 봄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0-17
22	시와그리움이있는마을 댓글+ 16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10-16
21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10-15
20	상대성 이론 댓글+ 2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0-13
19	사랑, 참 댓글+ 4개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