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지의 옷고름을 풀면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창호지의 옷고름을 풀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5회 작성일 22-05-07 16:48

본문

창호지의 옷고름을 풀면

                       하늘시

​붓끝을 터치 한 구름의 문풍지에 먹물이 번져

툇마루 바깥으로

시간들이 떠 내려갔다

빗방울에 등을 맡긴  이파리는 다소곳이 ​

고개만 떨구고

젖은 저고리에 비를 가봉한

숲의 자태는 여민 앞가슴에 ​

젖줄기가 돌아 푸른 기장을 열어 골짜기를 맞추었다

조팝의 턱받이에 하얀 옹알이가 새어 나올 때 쯤

비는 앞섶의 가장자리에 걸린 마른 햇살로

구름의 젖은 가슴을 누르며

갈아 신을 오후의 덧버선을 꺼내 놓았다

수만 가지의 겨드랑이를 닦아주고

수천 잎사귀 고막까지 후벼주는

숲의 바람같은 어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바위 틈 새 빙글빙글 모빌을 달고 노는

옹달샘의 배넷 저고리 곁으로

젖을 굶고 돌아다닌 굴뚝새의 잠투정 속으로

가슴 저미도록

그리움의 진물을 짜 낸 솔가지 손수건 옆으로​

보 챈 울음의 흔적 너머

엄마 젖을 먹으려고 입술을 푸는

행간의 능선마다 심장소리 지펴 놓은 어머니의 젖무덤​

창호지에 꽃잎을 물들이는 석양이

언덕을 업고

아장아장 내려 와 대청마루에 눕는다


하얀 눈시울 푸르게 익어가는


창호지의 옷고름을 풀면

젖어있는 어머니가 숲을 닦으신다


 

댓글목록

Total 88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88
시집을 샀다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 05-30
87
마스크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 06-11
86
후! 후! 로또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9 06-03
85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6-18
84
하루사리 댓글+ 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6-05
83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6-04
8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11-21
81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10-16
80
6월 감정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6-17
79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11-20
78
외발 자전거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6-15
77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11-24
7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5-26
75
막걸리 캔 댓글+ 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4-10
7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11-05
73
여백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11-26
7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10-06
71
아름다운 자살 댓글+ 10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10-29
70
퇴근길 늦은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3-31
69
낮잠 댓글+ 3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10-22
열람중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5-07
67
붉은 엽서 댓글+ 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10-26
6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0-08
65
사랑, 참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10-11
6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2-26
63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4-16
6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5-31
61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3-26
60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10-24
59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4-09
5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1-27
57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1-17
56
애기똥풀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10-10
55
생 일 댓글+ 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1-24
5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3-31
53
황혼 댓글+ 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4-07
5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5-15
51
꼬시다, 꽃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0-21
50
겨울 詩 댓글+ 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1-23
49
치과 편지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0-07
4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4-23
47
천년지기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5-24
4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1-29
45
詩의 바깥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4-02
44
달빛 축제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11-19
43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10-21
4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3-27
41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5-03
40
미안합니다 댓글+ 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0-27
39
月 11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1-08
3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0-04
37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10-15
3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2-19
35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0-31
34
시네마 천국 댓글+ 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1-07
33
볼만하다 봄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0-17
32
휴일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1-28
31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6-08
30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6-01
29
상대성 이론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10-13
2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1-03
27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1-12
26
댓글의 상식 댓글+ 5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4-15
25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3-29
2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6-07
23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10-30
22
하늘,詩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1-22
21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5-01
20
5월, 2022년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5-05
19
4월의 개나리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4-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