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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여행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55회 작성일 22-05-08 09:28

본문

저승 여행 / 백록

 

 

 

가족공동묘지라는 터미널에서

이승의 막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다

달그락거리는 걸 보니

반달이 이끄는 낡은 구르마다

이윽고 정신머리 잠잠해진 걸 보니

흐리멍덩한 구름 속이다

몽롱해진 가운데 몇 시간이 흘렀을까 싶었는데

어느덧 천 길 낭떠러지다

마치, 블랙홀인 듯

   

, 저기 까마득히 비친다

까마귀들 기웃거리는 기정목 아래 큰갯물이 출렁거린다

불볕 아래 아지랑이 아롱대는 그 기슭으로

잔뜩 웅크린 울 할머니

자갈밭 검질을 매고 있다

근처에 어머니는 없다

사방을 둘러봐도 없다

간혹. 나를 낳지 않은 어머니들의 초상들만 얼씬거릴 뿐

아버지는 이제나저제나 한량이라

출타 중인 듯

단발머리 누이가 보인다

머리를 긁적이며 감저빼때기를 먹고 있다

빡빡머리 동생이 보인다

코 질질 흘리며 빠짱치기에 여념이 없다

거기엔 막상 내가 없다

전생 같은 저승

분명코, 그들 가까이

옛 터무니로 떨어졌는데

   

아, 나는 누구란 말인가

혹시, 그림자였던가

한참을 되묻는데

이승에서 누군가 나를 부른다

무척 익숙한 소리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각시의

날 선 악다구니다

   

정신 차립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그만 작작하고

 

아, 여기 있었구나

멀쩡한 내 육신이

근데, 내 영혼은 어디로 놓고 왔나 싶어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어디에도 없다

젠장!

댓글목록

정민기시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민기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 선생님의 시적 표현은 과감하면서도
잘 갈아놓은 칼날처럼 예리한 감성이
별처럼 반짝반짝 돋아나 그 성장성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또 밀려와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자갈밭 검질을 메고 있다'에서
밭에 난 잡초를 '매다'라는 표현이 맞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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