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차 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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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92회 작성일 22-05-09 20:07본문
월차 수당
하늘시
동그라미에 별을 박아 넣고
빗금치며 기다려 줄 삶과 죽음의 달력 한 페이지를
대차대조표로 작성할 때
월급 통장의 손익계산서는
아낌없이 내어 주고
이유없이 받아야만 숨이 끝나는
부산행 급행열차 기적을 싣고
나의 감정을 넘실대는 바다를 예매하죠
호일의 은박지에 꼭 꼭 싸인 두 개의 보물섬을 열어
소금 기둥의 파편이 된
맥반석에 구운 달걀처럼
차창 밖 찍어내는 파노라마 까 먹으며
나는 목이 막혀도 죽지 않으리
바다에 빠져 죽은 태종대 자살 바위의
시체(詩體) 한 구를 건져내기 위해
모래성을 쌓은 해변이
물거품을 겨워내며 잠수병에 감압되고
물살의 볼을 꼬집으며 모래알을 저축하는 파도는
어떤 집채를 짖기위해 온 몸에
몸서리를 감아 올리는가
오륙도를 돌아가는 바닷길 깎아 돌리며
갈매기의 부리에게 새우깡을 대출해 주는
동백섬을 짓기위해 방파제는
연락선 뱃머리에
차곡차곡 부어놓은 적금하나를 깬다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읽으니..
예전 직장생활 때
그 무슨 은혜로움처럼
받았던 월차 수당도
생각나고
(저는 은행원 시절,
달거릴 두고 말하자면
남녀 구분없이 받았던 기억 - 웃음)
또한 , 태종대 자살바위 찾았던 기억도
소환되고..
(그때 詩體 아닌 屍體가 될 절호의 기회를 놓친 아쉬움)
좋은 시를 감상하며
기억의 저편에서 숨죽이던
야릇한 추억이 새삼스럽네요
날마다의 생존을
걱정하며
지냈던 그날들,
그건 지금도 그렇지만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월차휴가로 부산에 다녀왔어요
열차타고 계란 두개 싸가지고
해운대 광안리 태종대를 돌아가는
배를 타고 갈매기에게 새우깡도 나눠주면서
힐링하고 왔어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