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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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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5회 작성일 22-05-10 20:31

본문

달의 노래

- 비수

나와 함께 한 날들이 힘들었나요

힘들었다면 당신의 벗들에겐 투정 부려도 좋지만

나를 원망하지는 말아요

그동안 울컥했던 일이 있었나요

서운하다 생각 말아요

지난날에 좋은 일들만 생각해봐요

기회는 균등했는지 과정은 공정했는지 결과는 정의로웠는지

내가 말했잖아요

덜 밝더라도 내가 비추는 빛만 바라보라고

시원치 않더라도 내가 드리는 바람만 맞으라고

햇빛을 대신한 달빛도 이 땅을 뜨겁게 달굴 거라고

그 정책은 분명 바람을 일으킬 거라고

달이 구름에 가리면

별들이 대신할 거라고

그러다 달이 지면

내일이 올 거라고

그랬잖아요

서러워 말아요

다시 달이 뜨면 우리 모두 모여

달이 질 때까지

막걸리라도 마셔요

혹시 술값이 떨어지면

기본소득이 있잖아요

나라에 빚이 늘든 말든

우리끼리 더불어 살자고요

내 집이 있거나 말거나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팔공산엔 보름달만 뜨는 게 아니라는 걸

양산엔 해만 뜨는 게 아니라는 걸

백성들 모두 알고 있잖아요

초승달이 있으면

그믐달도 있는 법

슬퍼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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