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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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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64회 작성일 22-05-18 00:34

본문

오후 



- 노천명에게 


초봄. 

산갈대가 능선을 따라 군데군데 들꽃을 숨기며 눈길 닿는 저 

끝까지.


내 가는 길이 저 산갈대들 속 그 어디에 숨었는지 몰라. 수풀 사이를 기어가는 

작은 뱀. 비늘 위에 아로새겨진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 소리. 내 가는 길은 


저 뱀이 뱉어 놓은 뜨거운 침인지도 몰라. 예리한 바위가 벼랑을 이룬 


저 산으로 오를까, 새빨간 벽돌 수도원 투명한 물 솟아 오르는

등나무 넝쿨 무성한 중세의 그늘로 갈까. 은빛 찬란한 


비늘, 나는


등나무 꽃 위에 석각(石刻) 벰이다. 그리고 그 등나무꽃은 

산바람에 잠시도 쉬지 않고 흔들리는 중이다. 베르테르의 관자놀이에


빠알간 태양의 흑점이 있다. 중심을 향해 소용돌이치며 

불 붙은 내 오후가 세차게 빨려 들어간다. 새하얀 

조개껍질 위에 


위태로이 


서서 


군데군데 내 피가 무심히 지나

가는 저 눈부신 오후에

묻어 있어.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부터인가
아리아를 들으며
자다 깨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 적막의 침묵 속에서
오페라 리날도의 Lascia ch'io pianga처럼
자유를 소망하는 알미레나의 절규처럼
<오후>란 시를 읽으며
제 詩가 가야 할 길을 들여다봅니다

좋은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코렐리 시인님!

grail200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날이 자연스러워지는 문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길고 부드럽게 쓰는 연습을 한다면 일취월장 괄목상대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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