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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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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9회 작성일 22-05-19 10:59

본문

오늘날의 / 백록

 


 

어느덧 허기진 서정敍情들이 시들해지더니 죄다 서거逝去해버리고

어느새 배부른 난해難解들만 질퍽하리만치 난무亂舞해진

오늘의 시상詩想이다

 

한때 골목길을 헤매던 이상은

마침내 훨훨 날아다니는데

낡은 아코디언을 키던 조향은

비로소 말문이 트이는데

잘 나가던 소월과 동주는

어쩌다 낡은 책장 속으로 갇히고 말았구나

푸른곰팡이와 친해지는가 싶더니

온통 먼지 무덤 속이로구나

 

몇 줄의 엄격한 정형의 시조를 떠나 자유를 만끽하던 시들조차

언뜻, 첨단의 시간과 공간에 곧잘 어울리는가 싶더니

요즘은 다섯 줄 이내의 디카시가 대세라는데

 

그러나저러나

예전보다 더 조심해야 할 점

, 함부로 섞지 말아야 할 그 대강의 줄거리는

남녀상열지사男女相之詞

특히,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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