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의 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98회 작성일 22-05-20 00:01본문
몽환의 섬
아침마다 까칠한 입속으로 꿈, 한 숟가락 씹는다 악몽을 집어삼킨 어수선한 이부자리에 침 냄새가 풀풀 났다 얼떨결에 칫솔이 미끄러져 목젖으로 쑤욱 빨려 들어갔다 혓바닥에 닿은 꿈의 파편들이 헛구역질을 하는 날, 구역 반사가 잦으면 역류성 식도염이 발병할 수 있다고 군데군데 검버섯이 갓을 펼친 소화기내과 교수가 의학적 소견을 내놓았다 부위별, 질환별, 진료과별 검사가 소견을 증명하지 못하고 검사가 검사 그 자체로 검사 속에 갈앉아 소명이 수몰되는, 공포가 공포를 두려움의 고리로 단칼에 끊어내지 못하고 신뢰가 신뢰의 배를 갈라 그 청량한 내장을 콸콸 쏟아낼 수 없다면 시계視界 속 풍경은 진공상태가 되고 말았다 출근길 안전벨트가 설치되지 않은 에어로시티 버스 안으로 한 사내가 허둥지둥 몸을 구겨 넣는다 정수리마다 접힌 자국이 선명한 사람들이 산소마스크도 없이 제각각의 포즈로 둥둥 떠다니고 있다 중력을 상실한 발가락들이 네 무덤가 화병 속 사가리바나로 가늘게 가늘게 꿈틀거린다 배차시간에 쫓긴 버스 한 대가 사거리를 지나 하늘길로 접어들더니 구름 위를 무한 질주하고 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자기 망실이 도출하는 영적 현신으로의 길에서 마주한 죽음 그리고 공포의 세력 크기가 가늠의 굴레에서 벗어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흡하고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grail200님의 댓글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몽환적인 시입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100줄 이상의 시를 쓰려고 합니다
독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짧은 시일수록 명작을 남기기 쉽습니다
보통은 30줄 내외로 씁니다
100줄 이상의 시는 읽는 내내 명장면을 선사할 것입니다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또는 느슨하게 또는 조이면서
30권의 소설책이 주는 카타르시스와 비슷한
포만감에 들게 만드는 시를 쓰겠습니다
짧은 시의 여운에 버금가는 시를 쓰겠습니다
오래걸리지는 않을 것이므로
기다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대단한 명작품이 탄생하는 장면을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에서
함께 감상하도록 합시다
많은 시인들이 도전하는 100줄 이상의 시
100줄 너머에는 또 다른 이상의 것이 숨겨져 있는 몽환입니다
기대에 부흥하며 실망하지 않는 시를 보여주겠습니다
창조와 파괴의 사이에서
해체시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부디 콩트 시인께서도 도전하는 날이 있으시기를 바라며
고맙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대하겠습니다.^^
그리고
미흡한 졸글에 댓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