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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의 꿈 : 원 없이 꾼 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꿈꾸는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0회 작성일 22-05-27 13:27

본문

오랫동안 꿈꾸어왔던 

남해 섬으로 부부여행

 

한여름 바닷가 식탁에

해삼 멍게 줄지어 올라왔고

그날 밤 아내 꿈에는

생생한 숫자가 별처럼

원 없이 나타났다

 

본인 복권 일등 당첨금 수십억

남편 복권 이등 당첨금 수천만

                                           

더디 오는 아침을 재촉하여

복권방을 수소문하고 숫자를 고르고

흥부가 박을 타는 두근대는 밤

 

부풀부풀 부풀었던 꿈은

허무하게 허물어진 헛꿈

 

꿈의 잠복기가 지나자 

 

아내는

죽을 동 살 동 40도 언저리

멍게처럼 불그죽죽

수십 

억거리며 자디잔 별들을

원 없이 쏟아냈고


남편은

해삼처럼 푸르죽죽

그날밤 보았다던 

수천 수만여 개의 별들 숫자 

큼이나

원 없이 올라왔다

  

한바탕 꾼

한여름 밤의 꿈은 

실로 

장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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