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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불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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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7회 작성일 22-05-31 00:34

본문



릴리 불랑제



그녀는 저녁 무렵이면 늘

산책을 나섰지. 그녀는 저녁 노을이 마악

보랏빛 으스름한 고통의 감각으로

전이해 가는 순간을

살아갔지. 그녀는 젊은 후박나무 잎이 파르르 

허공에서 떨리고 있는 순간을 이해했지. 

그녀의 썩어가는 폐도 

바로 그 순간 떨리고 있었던 때문이야. 

저녁 무렵이면 

그녀는 마을을 벗어나 우람한 

미류나무들 줄지어 선 길

그 길 너머 쓸쓸한 개울 바람에 

떠올라 가는 능선이며 산갈대들 

부대끼는 

속으로 스러져 갔지. 사람들은 

알고 있었지. 

그녀가 저러다가 언젠가는 

돌아오지 않으리란 것을.

저녁도 저 산갈대들 속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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