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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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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1회 작성일 22-06-02 06:38

본문

​정중동


폴 차

 


풍경화를 그리려 창밖의 사물을 정지시키자 


모두의 시선이 내게 몰려듭니다 


우선 온 세상을 제 멋대로 쏘다니던 바람의 진정이 어렵습니다 


바람을 잡자 사계절 변함없던 단벌신사 


향나무는 동양화 속의 주인공 인 양 


의젓하게 숨을 죽여 줍니다 


도토리 나무 능청스레 죽음을 흉내 내


나는 시선을 동쪽 서쪽도 아닌 백일홍 쪽으로 돌립니다 


곧 터질 것 같은 처녀 가슴 


팝콘 생각에 그를 정지화면에서 제외시키고 싶어 져 


애초 구도한 풍경화는 혼란스러워집니다 


바람잡이를 앞세운 저 하늘의 구름은 잡히지 않아 


이 화가의 손길은 더욱 난감해져 

이 풍경화 그저 "정중동"이라 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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