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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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풍경
떡진 하루를 샤워하고 슬리퍼가 세븐일레븐으로 질질 끌려 들어갔다 출입문을 열자 딸랑딸랑 보경사 풍경소리 진열대로 출렁거린다 출입문 옆 나무 탁자엔 달맞이꽃 네 송이 문수보살로 활짝 피었다 달빛을 빨대에 끼워 후루룩 마시더니 어느새 내 망막 속으로 들어와 샛노랗게 수런거리고 있었다 오로지 평생 자식만 바라보고 까막눈으로 사신 우리 엄마 발갛게 멍이 든 동백아가씨 빼딱구두 발굽소리 찰방거린다 꽃은 본래 한 송이였던가, 검게 그을린 玆山의 검푸른 물줄기 정수리로 쏟아져 내린다 나는 사막을 횡단하는 카라반 아이스더블과 카트리지를 가득 채우고 뒤 돌아 나오는데 딸랑딸랑 종소리의 편린들 룸비니 동산의 일곱 꽃송이 배낭 속으로 그녀가 사라져 버렸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파렴치한 악행에 선의를 이입하여 가식으로 된 기만에 도전했습니다
자기 만족에서 계속 궁핍 쪽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궁핍에서의 자기 만족을 자기 부정하면서
선의의 순 방향을 놓칠까봐 하는 의식 전개가 미형성되어 발분 경향이 있습니다
앗싸리함과 미욱함의 동시 출격이 이채롭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아침, 창가엔
빗물이 새울음소리처럼
고슬고슬 익어갑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