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상가 > 창작시의 향기

거꾸로 매달린 이름은 출구를 막는다

나는 옷이 되고 있다

너에게로 가는 입구에서

나보다 먼저 죽은 나는 나를 바라본다

너를 그리워하는 뒷모습을

시간은 바깥으로 나오고 있다

희미한 나는 너를 따라다닌다

보이지 않는 문은 너에게 가까워진다

통로는 너의 모습으로 깊어지고 있다

나의 감각은 너를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