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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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79회 작성일 22-06-12 10:20본문
유월 예찬 / 백록
주름 접힌 눈꺼풀 활짝 치켜올리고
뜨거운 하늘을 바라본다
해맑은 하늘 아래
짙푸르게 뒤덮인 산자락을 따라
청산별곡을 불러본다
좌청룡 우백호로 굽이치는
능선의 춤사위를 따라
계곡의 리듬을 따라 흐르는 바람의 노래
곶자왈 트멍에서 잠시 숨죽이던
아니, 숨 고르던
할망 하르방들 살풀이와 한풀이 사위를 품은
휘모리장단 같은 노래에
한참을 귀기울여본다
이윽고 들려오는 후렴구 같은
구구절절의 곡절들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투명한 물소리며
바람 따라 울리는 산새들 맑은 목청이며
소리 없는 산유화들 울긋불긋한 아우성이며
침묵하는 초록들의 울창한 함성이며
오름을 오르내리는 노루들 겅충거리는 노닥거림이며
간혹, 이명의 기억들을 오싹하게 일깨우는
이름 없는 혼령들의 흐느낌이며
이 유월은 어쩜,
지난날의 오감五感을 깨우치는
육식六識의 계절이구나
하여, 천년만년 살고 싶은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대급 유월의 예찬을 듣고 갑니다.
하여, 더욱 정신 바짝 차려야 되겠습니다.
제주의 바람이 한양의 빌딩 숲사이를 휘몰아칩니다.
늘 건행하는 바램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슨 말씀을 그토록
ㅋㅋ
아무튼 고맙습니다
제주의 기운이 곧 백두대간의 기운입니다
다만 점 하나로 압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