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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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7회 작성일 22-06-14 23:26본문
산타 모니카
무한히 깊은 푸른 유리판 위에 시멘트 기둥을 세우고 썩은 널판지]로 검은 복도며 집이며 난간을 만들었다.
갈매기들이 거센 기류의 시취 속을 새하얗게 날아오른다. 허리케인이 불어올 때면 집채만한 파도와 수많은 포말이 몰려와 이렇게 높은 집이며 복도며 사람들을 다 집어삼킨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면도날처럼 예리한 햇빛이 수직으로 내 정수리 위에 쏟아질 뿐인데 저 해면 한가득 청록빛 표류하는 마침 텔레비전에서는 정원 한가득 마리화나와 코카인을 재배했다던 청년의 이야기가 나온다. 입안 한가득 새하얀 연기를 머금고 또렷한 눈망울로 날 지나쳐간 백안 중년 여성이나 넓적다리에 주사바늘을 박던 청년, 배꼽티를 입고 불룩 나온 배를 내놓고 다니는 빨강머리 소녀, 레깅스를 입은 엉덩이가 내 어깨만큼이나 큰 흑인여자, 터번을 두른 이슬람 남자와 땅바닥에 뒹굴며 무엇인가 아버지에게 조르는 이슬람 여자아이, 고개를 세우고 거만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잔돈을 세고 있는 인도 남자, 커다란 피자를 막 입안에 넣으려는 일본인 소년,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걸어가는 주름뿐인 할머니 노숙자, 젖꼭지가 도드라져 보이는 하얀 티를 입고 엉덩이를 흔들며 걸어가는 히스패닉 게이 남자, 검게 빛나는 리볼버를 허리에 차고 쓱 날 훑어보면 지나가는 선글라스를 낀 경찰 이 모두가 하나의 감정을 가지고 지금 썩은 널판지를 밟고 있다. 널판지 아래는 수심 속으로 천길 낭떠러지인데 마치 영원을 지금 이 순간 순간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는 듯이 모두 날뛰고 있다.
나는 모래밭으로 내려간다. 파라솔을 넓게 펴고 젊은 어머니와 젊은 아버지가 파도 속에 뛰어드는 아이를 보고 있다. 나는 모래밭이 새하얀 작열과 어두운 그림자로 덮인 것을 본다. 아이들은 모두 발가벗었고 검은 야자수는 하늘 높이 솟아 새파란 하늘을 자오선까지 가로지르고 모래밭은 온통 양수와 탯줄 그리고 출산하는 여자들로 가득차서 빨간 태아들이 엉금엉금 바닥 속으로 기어간다, 나는 좌판을 깕고 그 앞에 선 창녀에게 가서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책을 샀다.
무한히 깊은 푸른 유리판 위에 시멘트 기둥을 세우고 썩은 널판지]로 검은 복도며 집이며 난간을 만들었다.
갈매기들이 거센 기류의 시취 속을 새하얗게 날아오른다. 허리케인이 불어올 때면 집채만한 파도와 수많은 포말이 몰려와 이렇게 높은 집이며 복도며 사람들을 다 집어삼킨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면도날처럼 예리한 햇빛이 수직으로 내 정수리 위에 쏟아질 뿐인데 저 해면 한가득 청록빛 표류하는 마침 텔레비전에서는 정원 한가득 마리화나와 코카인을 재배했다던 청년의 이야기가 나온다. 입안 한가득 새하얀 연기를 머금고 또렷한 눈망울로 날 지나쳐간 백안 중년 여성이나 넓적다리에 주사바늘을 박던 청년, 배꼽티를 입고 불룩 나온 배를 내놓고 다니는 빨강머리 소녀, 레깅스를 입은 엉덩이가 내 어깨만큼이나 큰 흑인여자, 터번을 두른 이슬람 남자와 땅바닥에 뒹굴며 무엇인가 아버지에게 조르는 이슬람 여자아이, 고개를 세우고 거만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잔돈을 세고 있는 인도 남자, 커다란 피자를 막 입안에 넣으려는 일본인 소년,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걸어가는 주름뿐인 할머니 노숙자, 젖꼭지가 도드라져 보이는 하얀 티를 입고 엉덩이를 흔들며 걸어가는 히스패닉 게이 남자, 검게 빛나는 리볼버를 허리에 차고 쓱 날 훑어보면 지나가는 선글라스를 낀 경찰 이 모두가 하나의 감정을 가지고 지금 썩은 널판지를 밟고 있다. 널판지 아래는 수심 속으로 천길 낭떠러지인데 마치 영원을 지금 이 순간 순간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는 듯이 모두 날뛰고 있다.
나는 모래밭으로 내려간다. 파라솔을 넓게 펴고 젊은 어머니와 젊은 아버지가 파도 속에 뛰어드는 아이를 보고 있다. 나는 모래밭이 새하얀 작열과 어두운 그림자로 덮인 것을 본다. 아이들은 모두 발가벗었고 검은 야자수는 하늘 높이 솟아 새파란 하늘을 자오선까지 가로지르고 모래밭은 온통 양수와 탯줄 그리고 출산하는 여자들로 가득차서 빨간 태아들이 엉금엉금 바닥 속으로 기어간다, 나는 좌판을 깕고 그 앞에 선 창녀에게 가서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책을 샀다.
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움이 추함과 성결함을 놓고 자리 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이 업그레이드 되는 가능성은 영적 분란이 성숙해져야 더할 듯 합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아름다움 추함 성결함은 그냥 사람들이 갖다 붙이는 이름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엉덩이를 삼분의 일은 내놓고 헐벗고 다니는
검은 근육덩어리의 여인들에 대해서 조금 더 천착해서 소화해내야 비로소 제 시에 제대로 등장하게 될 것 같습니다. 위 시에 등장하는 많은 등장인물들은 다 제 뇌리에 박힌 사람들인데, 이들을 제대로 표현해내기에는 아직 먼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의미와 드라마를 부여하는 일은 시간이 걸리는 프로젝트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