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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냄새란 없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purewa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325회 작성일 17-09-11 04:47

본문

노인냄새란 없다/CYT

 

우리 집 게스트룸에 손님이 찾아오셨다

내겐 엄마 냄새가 났고

아내에겐 시어머님 냄새가 났다


 

손님이 기약 없이 떠나가신 뒤로

한동안 허전함을 달래주던 냄새마저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몇 년 후

우리 집 게스트룸에 다시 손님이 찾아오셨다

내겐 장모님 냄새가 났고

아내에겐 친정엄마 냄새가 났다

 

 

온 몸의 힘을 다 끌어 모아

기침 한차례랑 바꾸시는 손님의

방에서 내게도 이젠 엄마 냄새가 난다 

 

 

 

 

 

댓글목록

purewater님의 댓글

profile_image purewa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돌아가시면 모든 게 다 그리워지는데
노인 냄새가 아니라 누군가의 엄마 냄새란 걸 깨닫게 되기까지
 왜 그리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urewater님
안녕 하십니까? 방가 반갑습니다 작가님!
이곳에서 뵈옵니다

사람마다 그분의 툭유한 체취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혈육들의 정겨운 향기는 영원한 그리움으로 뇌리와 가슴에
사랑으로 남지요

잘 감상하고 안부 드리고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한 주 되시옵소서
작가님!

purewater님의 댓글

profile_image purewat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영숙 시인님,
님은 참 따뜻한 가슴을 가진 분임에 틀림없습니다.
항상 먼저 찾아와 다독여 주시니 송구스럽고, 감사합니다.
어쩌다 한 번 부모님을 생각하는 불효자가 효자인척 하기 참 면구스럽습니다.
가을 하늘 처럼 맑고 고운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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