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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있는 방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69회 작성일 22-06-20 12:14

본문

화분 있는 방 / 김 재 숙

 

 

지나간 시간은 우두커니 라고 부른다

 

쓸모없이

난도질한 팔에 피멍이 돌고

잘래잘래

난해한 곡소리 오래 밟히는

또박 한 도시를 맹렬히 걸어 나가면

바람의 환생 같은

못다 한 리듬에 비틀거리는 시누대 밤은

우두커니 함께 울지 모른다

 

요염潦炎덩어리 화분에

감은 눈꺼풀을 심고

뒤돌아보지 못하는 얼굴 없는 우리의 시간

언제나 사소함이 다가오는 뭉클한 절망

더는 타들어 가지 못한

다소간 물-준다

 

화분-감은 눈꺼풀

자고 깨면 한 송이 푸른 눈빛이

우두커니

나의 방문을 열어젖힐까.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연이 인상깊네요.
시를 감상하며 옅은 미소가 납니다. ㅎㅎ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김재숙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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